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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Holmes 


소설과 영화를 통해 

홈즈처럼 재창조되는 인물이 또 있을까.



이 영화는 

셜록 홈즈가 마지막 미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은퇴하여  

런던의 베이커가를 떠난 후 

시골에서 30년간 은둔하며 꿀벌을 돌보며 사는 아흔 노인의 생활을 조망하고 있다.  



영화는 

90대 노인이 된 홈즈와 60대의 홈즈를 교차한다.

90대 노인이 홈즈는  

자신의 마지막 사건이 미제로 남은 것에 대해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는 시도를 하지만   

정작 영화는 

미제사건을 추리하는 것 보다는

괴팍한 노인 홈즈가

자신을 돌봐주는 housekeeper 의 아들과

교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또한 다소 지루한데 

그 이유는 

늙은 홈즈가 

예전 사건을 떠 올리다가,

책을 읽다가, 

벌을 돌보다가, 

가끔씩 눈에 초점을 잃고 멍해지는 순간을 클로지업 해서 잡아 내다 보니

영화가 silent 하고 흐름이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번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화의 스토리와 무관하게

내 마음에는 

소년과 홈즈의 대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시골 가정부 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나가보려는 엄마는 

아들이 

틈만 나면 

홈즈와 사건의 추리에 대해 토론하고 

꿀벌 다루는 법을 배우며 

홈즈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렇지만 소년은 홈즈를 너무 따르고 좋아한다.

그래도 홈즈는 늘 퉁명스럽다.    



영화 마지막에 

소년이 

말벌에 쏘여 anaphylaxis 상태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그 때 홈즈는 

자신의 기력과 기억력이 나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은 

일본에서 가지고 온 기적의 약물 '산초'가 아니라

자신을 따르고 좋아하는 바로 그 소년이었음을 상기하고  

자신의 남은 시골집과 땅, 그리고 벌을 그에게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유언장을 쓴다.

미제 사건을 추리하는 것도 성공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살아 돌아온 소년과 함께 다시 꿀벌을 가꾸는 생활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세기의 명탐정이었던 홈즈도 세월 앞에 무너지고 비척거리는 걸음을 걷는다.  

그의 남은 지력을 놓치지 않게 붙잡아 주는 것은 소년이다.



어제 본 

A walk in the wood 나 

닥터 홈즈나  

그리고 하나 더 본 '매치' 라는 영화도 

노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아마도 요즘의 나는  

노년의 쓸쓸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걱정하고 있나 보다. 

아니면 노인이 되어가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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