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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sical Activity

우리 말로 번역하면 '신체 활동' 정도.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운동'이라고 지칭하는게 이해가 쉽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 

암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다시는 재발되지 않게, 

혹은 재발된 암이라도 고통없이 삶의 질을 유지한 채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입증된 치료법이 있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항암제 하나를 개발하여 

그 약의 치료적 효과를 입증하고 표준 치료로 도입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상상 이상이다.

설령 효능을 입증했다 하더라도 기존 치료법의 효과를 미미하게 증가시키는 정도라, 

과연 이정도 시간과 돈을 들여 이정도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연구인가 싶은 경우도 많다. 


물론 과학의 발전이란 것이 그런 순간 순간의 노력이 집약되고 응축되어 어느 순간 질적인 전환을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니 매번의 노력과 연구를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하간 항암제 개발은 아직까지 고비용 저효율이다.


그러나 누구나 예상하듯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거나 탁월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 꾸준히 노력하여 운동하겠다는 자세, 또 적절한 순간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이 병행되면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상식'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예를 들면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은

삶의 질이나 피로, 우울감, 불안, 몸무게,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등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놀라운 것은 

암의 발생율, 재발율, 생존율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이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수차례 반복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예를 들면 유방암 혹은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3시간 이상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다른 요인들을 다 조정한 후) 재발율과 전체 사망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최근에는 

운동을 하면 

체내 대사와 생리학적 변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물질이 증가하여 

암의 진행을 억제하게 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연구 결과가 지금 우리의 행동을 당장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진료를 하는 의사, 그리고 치료받는 환자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각인하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신체적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의사라고 자부한다. 



아마도 나 스스로 physical activity가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의대를 갔으니 체력으로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해서 본과 학생 때 매일 헬스클럽에 다녔고 - 아쉬운 것은 가서 근육운동을 열심히 한게 아니라는 거. 자전거 타면서 스포츠 신문 보기, steper 하면서 만화책 보기, TV 보면서 러싱머신 달기기 하기가 전부였다는거) 본과 3학년 때는 마라톤을 세번 완주하기도 하였다. 그것도 겨울철에. 많이 게을러 졌지만 지금도 시간만 되면 연대 안 안산으로 등산을 간다. 그래서 지금 비록 근육은 하나도 없지만 '단련된 지방의 힘'으로 잘 견디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심하게 강조한다. 


힘들어서 외래를 다니지 못하고 입원해 누워있는 환자들에게도 하루 3번 이상 침대에서 일어나 휠체어라도 타라고 지시한다. 병동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동원해서라도 환자의 휠체어 운동을 당부한다. 환자들에게 짐짓 무섭게 말한다.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걸어 일어나 돌아다니는 사람을 살고, 침대에 누워있기만 하는 사람은 살수 없다, 몸이 힘들고 괴로워도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자.' 내 마음 속으로는 '에휴 환자들도 오죽하면 저렇게 힘을 못 쓰고 누워있겠냐' 싶어도 말이다.  



짧은 외래 진료시간에도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엄청 강조한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고 나면 1년 사이에 지방간도 생기고 혈중 콜레스테롤 레벨도 올라가고 당뇨 전단계로 혈중 인슐린 농도가 증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은 지금 당장 환자에게 특별히 문제가 되거나 일상생활을 초래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대개 신체 대사과정이 개선되면서 다시 1년 정도가 지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기간에 운동량을 늘이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65%가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라 호르몬제를 먹고 있는데, 호르몬제를 먹으면 복부비만이 생기고 평균 3-4kg 정도 체중이 는다. 폐경증상으로 잠도 잘 못자고 정서적으로도 불안감이 심해진다. 아무튼 치료 과정에서 혹은 치료이후에도 남아있는 후유증을 잘 다스리는데에는 운동만한게 없다. 폐경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엄청 많은데 어떤 약보다도 운동이 좋은 결과를 보인다. 폐경기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있는데,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것에 비해 운동은 매우 탁월하게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론 이들 연구에서 제시하는 운동의 강도와 기간이 만만치 않다. 나도 우리 환자들에게도 입이 닳도록 운동을 강조하지만, 정작 나 또한 어떤 운동을, 어떻게,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환자를 제대로 교육하기 어렵고 (시간도 허락되지 않고) 설령 교육을 한다해도 모니터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도 작심삼일으로 흐지부지되기 쉽다. 혹은 환자 나름으로 열심히 운동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정작 자기의 신체 조건에 딱 맞지 않고 부적절한 경우도 있다.

    


우리 병원의 대장암 팀과 연세대학교 스포츠 레저학과의 전용관 선생님 연구팀이 한 연구가 아주 인상적이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치고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며 검사만 하며 지내는 3기 대장암 환자들에게 우편으로 메일을 보내 12주짜리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23명이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희망하였다. 


반은 콘트롤군으로 운동 교육, 운동 DVD 배포하여 실천하게 하고  

반은 실험군으로 운동 교육, 운동 DVD 배포 뿐만 아니라, 전화로 모니터링하고, 실재 운동량을 체크하여 프로그램 시작시 18 MET 였던 운동량을 27 MET로 올리고, 운동 자세도 교정해주고 암튼 다양한 방법으로 집중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장려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만보기를 나눠주고 운동 일지를 적어보도록 권유하였다.



놀라운 것은

짐중 프로그램이 아닌 콘트롤군 환자들도 너무나 열심히 운동했고

여러 요인을 분석한 결과 

만보기와 운동일지를 적게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운동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자체는 

비슷한 조건이 되는 전체 대상 환자 370여명의 후보자 가운데 우편 메일에 응답하여 자발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정도이니 

기본적으로 자기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욕,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운동 프로그램이 좋다 해도

모든 환자에게 피트니스 강사를 붙여줄 수도 없는 것이고

병원 내 운동을 교육하고 반복적으로 프로그램을 수행할 만한 공간과 인력, 비용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연구의 주제'로 삼기에는 썩 괜찮은 연구인것도 같지만 

사실 운동 프로그램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은 항암제로 하는 임상연구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하고 손도 많이 가고 지원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낙담하던 차에  

단지 만보기와 운동 일지를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환자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키는데 충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처럼 '말'로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이런 '보조적인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다. 


정말 얼마나 운동량을 늘일 것인지, 얼마나 지속할지는 모르겠지만, 과도한 intervention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수치화된 그 양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도처에 운동이 중요하다는 매채, 책자, 방송 등이 널려있지만

나를 담당하는 '의사'가 

운동의 중요성을 의사 스스로 '인식'하고 

환자에게 강조하여 '교육'하는 것

그리고 효과적인 '도구들을 병행'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환자들은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동기부여가 된다면

올바른 운동법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재활의학과와도 충분히 함께 연구할만한 주제이다.

그러나 지금 수준에서는  

환자를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practice changing 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연구를 위한 연구가 되기 쉽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에는 수가가 책정되지 않는다. 지금은 환자를 위한 물리치료조차 수가가 너무 낮다.  대학병원이 아닌 개원가에서는 이런 수가로는 치료를 유지할 수 없다. 그냥 검사하고 약 주는게 수지타산에 맞을 것이다.

  


그런 현실에서

만보기와 운동일지.

나름으로 괜찮은 실천전략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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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브리나 2013.12.08 12:00

    지금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중이긴하지만 퇴원하는 즉시 만보기 구입해서 실시할래요~~.수영하고 싸우나를 사랑했어서 수술하고 운동은 뭐뢔야하나 암담했었는데 걷기가 있었네요.

    1. BlogIcon 이수현 슬기엄마 2013.12.08 15:04 신고

      인터넷 검색창에서 '연세운동의학센터'를 치면 유방암환자를 위한 상체운동, 하체운동 video clip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강승택 2013.12.08 19:05

    안녕하세요 교수님. 올해 인제대 의대 합격한 송파동 가락고등학교 3학년 학생 강승택입니다. 제가 12월 12일 목요일에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대에서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나오는데 제가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인제대 의대나 연세대 원주 캠퍼스 의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는 6년 공부를 마치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후 대학병원에 스텝으로 남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변분들 말씀으로는 스텝으로 남는 게 매우 어려운 듯 해서 개원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개원을 하게 되면 저는 서울에서 개원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인제대는 부속 병원인 백병원이 많아서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칠 때 원하는 과를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제대는 부산에 있어서 학부 시절에도 집과 멀어서 고생을 할 것 같고 나중에 개원을 할 때도 부산에서 개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연세대 마크 덕분에 서울에서 개원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생 중 60%가 신촌세브란스 또는 영동세브란스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연세대 원주캠은 부속 병원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하나이기 때문에 인기과는 들어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많은 고민을 해보고 조사도 해 보았지만 아직 어떤 대학교가 제 미래에 더 도움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정말 바쁘실 테지만 교수님께서 의견을 내주신다면 정말 감사 드리겠습니다.

  • 채지연 2013.12.09 09:22

    저도 김승일선생님 권유로 운동 프로그램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4번 한시간 반씩 파워워킹하는데 근육운동 하기가 참 힘드네요. ^^

    1. BlogIcon 이수현 슬기엄마 2013.12.12 02:21 신고

      잘 하셨어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 기간만 운동하는게 아니라 앞으로 평생!
      화이팅 빌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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